중관의 연기(緣起, Pratitiya-Samutpada)

불타사교리연구회

  흔히 중관(中觀)사상 즉 공(空)사상은 대승불교의 백미(白眉)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일체(一切)가 공(空)이다"라는 말씀은 우리 범부들에게는 스스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공 사상은 이제까지 말씀드린 연기 사상과 연결지어 생각하면 그 참뜻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공 사상 역시 연기 사상을 축으로 하여 일체의 본질을 꽤뚫고 있는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부파 불교시대를 지나면서 불교 교리는 더욱 분석적 체계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부처님의 법(Dharma) 그 자체를 실체화할려는 경향을 띠게됩니다. 공 사상은 이를 비판하고 치밀한 논리로써 법의 실체화를 부정한 사상입니다.
  중관사상을 정립시킨 나가르주나(Nagarjuna,龍樹)는 그의 주저(主著)인 중론(中論, Madhyamaka- karika)에서 自와 他, 原因과 結果, 運動과 變化, 同一과 別異, 인식의 主體와 客體, 言語와 그 대상 등에 관해 독특한 연기론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自와 他에 대해서, 自는 他에 의해서, 他는 自에 의해서 성립될 뿐만 아니라 自는 他의 부정이며 他는 自의 부정입니다. 또한 他에는 他의 自가 있고 自에는 他의 他가 있음을 긍정하는 필연성으로 귀결된디고 합니다. 나아가서, 自가 自일 수 있는 것은 他에는 他의 自가 있음과 自에는 他의 他가 있음이 서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自와 他는 상호부정(相互否定)과 긍정(肯定)을 통해서 자타(自他)의 상호 배제(排除)와 의존(依存)을 본질로 하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他를 떠난 自란 있을 수 없고 自를 떠난 他 역시 있을 수 없기에 自와 他 모두 그 자성(自性, sva-bhava)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체(一切)는 긍정과 부정 그리고 모순을 포함한 상호의존이라는 연기(緣起)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실상(實相)은 무자성(無自性) 즉 공(空)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여래(如來)와 중생(衆生), 깨달음과 윤회(輪廻), 색(色)과 공(空)은 다른 것이 아니며 하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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