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의 연기(緣起, Pratitiya-Samutpada)

불타사교리연구회

   유식(唯識, vijnapti-matra)에 있어 연기(緣起)는 왜 이 세상의 존재가 허망한 분별에 지나지 않는가를 설명해 주는 가장 기본이 되는 불법(佛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식이란 오로지(唯, matra) 마음의 식별작용(識, vijnapti)만이 있어 모든 것은 우리가 식별한 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우리의 식별을 떠난 독립된 실재란 우리의 기억이나 상상 등이 지어낸 관념일 뿐이기에 마치 토끼의 뿔과 같은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식별 작용이란 반드시 식별되는 대상(所取, 인식대상)과 식별하는 주체(能取,인식주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식에서는 이러한 2분론법적 사고에 의거한 식별 작용이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허망분별(遍計所集性)에 불과하며 이 허망 분별은 식별되는 대상과 식별하는 주체의 연기적 관계(依他起性:다른 것에 의해 일어나는 성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별 작용의 연기적 관계를 뛰어 넘어야만(二取無) 올바른 인식(圓成實性)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똑같은 강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강으로 보이고, 지옥의 죄인들에게는 불의 강으로, 그리고 아귀들에게는 피, 고름, 오물이 가득한 강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비록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우리 중생들에게는 각자의 근기(根氣)에 연(緣)하여 서로 다른 식별 작용이일어나기에 (起) 유식에서는 실재로 존재하는 영원한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와 같은 영원 무변의 존재가 중생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영원 무변한 존재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연기란 일상 생활 속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부처님의 법을 수행하는 마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마음이 일어나는 이치를 일깨워 주어 우리를 아집과 편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바르게 세상을 볼 수 있는 길로 이끌어 주는 가르침이라 할 것입니다.

                        next02.gif

 

 

Make your own free website on Trip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