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의 연기(緣起, Pratitiya-Samutpada)

불타사교리연구회

    초기불교의 연기설(지난 주 법보 참조)은 부파불교(Abhidharma)에 들어와서 교리적으로 더욱 발전하게 되어 시간의 문제와 관련지어 다음과 같은 4종류의 연기설이 설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12연기가 한 순간에 일어난다는 찰나연기(刹那緣起)가 있는데 이는 연기의 각 과목들이 한 찰나에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남을 말해 줍니다. 스님들께서 가끔 숨 한 번 들이쉴 때 삶과 죽음을 거듭한다고 말씀하시는 것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시간을 두고 원인과 결과가 일어난다는 원속연기(遠續緣起)라는 것이 설해져 있는데 우리가 선한 행위나 악한 행위를 했을 때 그 과보는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한 일을 하고서 너무 조급하게 그 과보를 바라지 말 것이며 악한 일을 하고서 그 과보가 없음을 기뻐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12연기의 각 과목들이 연속적으로 찰나 생멸(生滅)하다는 연박연기(連縛緣起)가 있습니다. 이는 연기의 각 과목들이 한 순간 한 순간에 끊임없이 생멸을 거듭하며 원인과 결과라는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우리의 번뇌나 의심이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도의 전통 사상 중의 하나인 업설(業說)과 윤회설(輪廻說)을 관련시켜 12연기설을 3세(三世,전생, 현생, 내생)에 걸쳐 분류하여 그 인과(因果)를 설명하는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이 그것입니다. 이는 전생의 무명(無明)과 그에 의한 모든 업에 의해 현생이 일어나고 현생의 행위에 의해 다시 내생에서의 태어남과 늙고 죽음이 일어난다는 윤회의 원리를 연기법에 의해서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연기법이란 곧 모든 중생의 삶의 이치이며 그 본질을 훤히 비추어 주는 수정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연기법을 깨달은 사람만이 삶의 번뇌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그리고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관계를 떠난 영원 무변의 존재란 허상이며 망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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