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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

불타사교리연구회

 

부처님께서는 존재의 본질에 관한 다음 4가지 질문에 대해 침묵(無記)으로 그 답을 대신하셨습니

다. "세계는 시간적으로 무한인가? 유한인가? 일부는 무한이면서도 다른 일부는 유한인가? 알 수 없

는 것인가?, 세계는 공간적으로 보아 무한인가? 유한인가? 일부는 무한이면서도 다른 일부는 유한

인가? 알 수 없는 것인가?, 영혼과 육체는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일부는 같으면서도 다른 일부

는 다른 것인가? 알 수 없는 것인가?, 여래(如來)는 죽은 후에 존속하는가? 존속하지 않는가? 일부

는 존속하고 다른 일부는 그렇지 않는 것인가? 알 수 없는 것인가?" 왜냐하면 이러한 질문 자체가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독화살

의 비유를 드시며 직접적인 답을 무기(無記)로서 대신하셨습니다. 실제 이러한 4가지 질문에 대해 

현대 과학도 결정적인 답을 줄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불교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형이상학적인 종교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 세계에 그 관심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종교

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이 바른 

인식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처, 18계는 바로 이러한 현상세계에 대한 범주론이며 우리 중생(衆生;有情)의 인식 수단인 감각 

기관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선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과 우리가 꿈을 꾸고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것 등을 맡고 있는 감각기관으로 의(意)를 두어 모두 여섯 가지의 감각기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각 기관이란 불교에서는 근(根)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여섯가지 감각기관 즉 육근(六根)은 각각 그 인식 대상을 독립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안근

(眼根)은 색(色,색깔과 형태)을, 이근(耳根)은 성(聲,소리)을, 비근(鼻根)은 향(香,냄새)을, 설근(舌

根)은 미(味,맛)를, 신근(身根)은 촉(觸,촉감)을 그리고 의근(意根)은 법(法,정신적인 것들)을 각각 

그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 여섯 가지의 감각기관의 대상은 서로의 경계(境界)를 분명히 하고 

있어 예를 들어 안근(眼根)이 소리를 그 대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상이란 말은 경

(境)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인식할 때 감각기관은 엄밀히 말하면 단지 수단에 불과하며 감각기관 그 차체가 

어떤 것을 인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는 비록 눈이 있어 장난감을 볼 수 있

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불교에서는 그것을 식(識,마음)이라고 합니다. 식(識)에도 또한 여섯 가지가 있어 안식(眼

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이 그것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안식(眼識)이 안근(眼根)에 의(依)하여 색경(色境)을 안다고 하셨습니다. 즉 인식론

적으로 말하면 안식(眼識)이 인식의 주체가 되고 안근(眼根)은 인식수단, 그리고 색경(色境)이 인식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각기 보는 중생들 따라 달리 보이기에 색식(色

識)이라고 하지 않고 감각기관의 이름을 따서 안근(眼根)이라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가리켜 12처(十二處)라 하고 12처에 육식(六識)을 더하여 18

계(十八界)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12처와 18계 이외에 달리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가정할 

수 없으며 비록 그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토끼의 뿔과 같은 거짓된 망상에 불과합니다. 그러

므로 우리는 12처와 18계를 통하여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의 깨달음을 위해 얼마나 합리적이고도 체

계적으로법을 설하시고 계신가를 다시 한 번 통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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