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사성제의 고(苦),집(集),멸(滅),도(道)를 각각 팔고(八苦), 갈애(渴愛), 깨달음, 깨

달음에 이르는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고(苦)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

습니다.　우선 팔고(八苦) 즉 중생의 여덟 가지 고통(苦)이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네　가지　

고(四苦)에 원증회(怨憎會), 애별회(愛別會), 구불득(求不得), 오취온(五取蘊)의 네가지를 더한 것

을 말합니다.

  생고(生苦)란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남"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머니

의 배속에서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 아니라 어머니의 배속에 잉태되어지는 최초의 순간을 의미하

는 것입니다. 그 잉태되어지는 최초의 순간을 우리 불교에서는 결생(結生)이라고 합니다. 12연기

설을 3세(三世,전생, 현생, 내생)에 걸쳐 분류하여 그 인과(因果)를 설명하는 업감연기설(業感緣

起說)에 따르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전생의 무명(無明)과 그로 인한 모든 업(業)에 따라 현생으

로 윤회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생고(生苦)란 삼계육도(三界六道)를 끊임없이 방황하는 윤

회전생(輪廻轉生) 그 자체를 가리킨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란 말 그대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부처님이 출가(出家)하신 동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석가족의 왕자, 고타마 싯타르타였을 

당시, 성문 밖에서 노인, 병자, 그리고 주검을 보고 삶이 고(苦)라고 느끼고 출가(出家)하여 깨달

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고 합니다(사문출유(四門出遊). 이와같은 노(老),병(病),사(死)는 우리

에게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슬픔, 비애, 그리고 허무를 느끼게 하는 것들입니다. 또한 이들 세

가지 고(苦)가 원인이 되어 자신의 재산, 지위, 명예, 권력 등에 대한 고뇌는 물론, 가족생활 등에 

관한 고뇌가 일어나게 됩니다.

  원증회고(怨憎會苦), 애별회고(愛別會苦)란 원망스럽고 미운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은 고(苦)

이며,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것도 고(苦)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우리는 만나

기 싫은 사람과는 만나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 묘안을 짜내어야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는 언제

나 함께 하려고 애씁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 가면서 타인의 입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

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 느끼는 감정, 즉 번뇌(煩惱)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취온고(五取蘊苦)란 이전에 공부한 오온(五蘊)을 자기 중심적으로 집착하는 것

(取)을 말합니다. 다시말하면 현상(現象)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 비존재를 일컫는 오온(五蘊)

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데서 비롯되는 번뇌가 곧 고(苦)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

에서 오취온고(五取蘊苦)란 이상의 7가지 고(苦)를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개괄하고 결론짓고 있

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법인(四法印)에서 왜 현상세계의 모든 것은 고(苦)라고 설하셨는지, 우리는 이 사

성제의 고(苦)를 통하여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고(苦)는 다시 3가지로 분류되

기도 합니다. 고고(苦苦), 괴고(壞苦),행고(行苦)라는 삼고(三苦)가 바로 그것입니다. 고고(苦苦)

란 육체적, 감각적 고통을 , 괴고(壞苦)란, 파괴되고 없어지는 것에서 비롯되는 고(苦)로 재물의 

감소,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그리고 행고(行苦)란 윤회전생(輪廻轉生)으로 인한 고(苦)로 삼

계육도(三界六道)에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야하는 고(苦)를 말합니다.